산하엽 비에 젖으면 투명해지는 꽃, 산하엽 사실 말로는 잘 와닿지 않는 설명이라 사진을 찾아보곤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자그맣고 하얀 꽃이 비에 젖으면 몸을 웅크리며 투명하게 변한다. 꽃은 흔히 우리의 인생에 자주 비유된다. 이형기나 조지훈의 낙화,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우리의 인생과 흔히 빗대어지는 대상이지만 그럼에도 진부하지 않게,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 종현이가 우리네 인생을 이 산하엽에 비유했을 때 감정 역시 새로웠다. 아니, 새로웠다기보다는 처연하고, 멍해졌고, 이상했다. 비에 젖으면 잘 보이지 않는 이 산하엽의 꽃잎처럼, 우리네 인생에서도 이렇게 존재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고. 비가 오면 젖고, 오지 않으면 다시 흰 빛의 모습을 드러내는 이.. 더보기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0 다음